원예치료사 (복지원예사) 자격. 어떻게 취득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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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시간에는 제가 졸업한 원예학과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는데요,

 

오늘은 원예치료사 (지금은 명칭이 변경되어 복지원예사라고 합니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자격증 취득 방법

먼저 이 직업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데요, 자격증이 아직 국가 자격증이 아닌 사설 자격증들 뿐이어서 방법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우선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증을 주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근데 이건 사실 강의 적당히 듣고 시험만 합격하면 되는데, 시험도 굉장히 쉬워서 거의 돈만 주면 딸 수 있는 자격증 수준이죠.. 

 

그래서 이 방법 말고, 취득하기 가장 어렵지만 조직이 제대로 갖춰져 있고 체계적인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에서 취득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실제로 제가 이 기관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고 말이죠.

 

1) 수료

우선 강의를 들어야 할 텐데요, 특정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분기별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인원수에 따라 개강을 하지 않기도 하니, 문의를 먼저 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신청을 하시려면 아시겠지만, 우선 수강료가 들겠죠?

그런데 식물을 다루는 수업이다보니, 이론수업뿐 아니라 실습도 포함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실습비용이 따로 청구가 되는데요 (기관마다 다를 수 있음), 추가 실습비도 가격이 꽤나 나가는 편입니다.

 

2) 실습 시간

이렇게 수강신청을 하셨다면, 수업만 듣는다고 자격증을 주어주지 않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병행해야 하는 게 있는데, 바로 실습시간 채우기 입니다. 

 

위에서 말하는 수업 중에 식물을 다루는 실습과는 별개인, 실제 원예치료를 하는 학교, 병원 등 시설에 가서 보조역할을 하는 실습을 말합니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도, 이 실습시간이 부족해서 자격증 취득이 미뤄지는 분들이 많거든요. (바로 접니다..)

사실 자격증 취득을 미리 생각하고 계신데, 수업 개강과 맞지 않는다 하시는 분들은 수업을 수강하기 전 교수님께 연락을 미리 드린 다음, 실습시간부터 채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시면 취득기간을 대폭 단축시키실 수 있거든요.

(실습 시간은 급수마다 다름)

 

3) 워크숍 참가

실습만 한다고 다가 아닙니다. 협회에서 주관하는 워크숍과, 지회(각 지역마다 있는 지부) 주관 워크숍 등등 많이 있는데, 이 워크숍에도 일정 시간 이상 참여를 하셔야 해요. (참가비 있음)

 

그런데 문제는, 이게 내 주변 지역에서 자주 하면 좋은데 서울 경기권이 아니라면 그 주변 워크숍이 잘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인근 지역에서 하는 워크숍을 놓치면 이거 들으러 멀리까지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 생기죠.

물론 지금 이런 지방에서의 워크숍도 늘리고 있는 추세긴 합니다. 하지만 개인 사정상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제가 취득할 당시에는 정말 없었어서, 타지로 들으러도 다니고 그랬네요.

물론 지금은 코로나여서 화상 어플 Zoom을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참가가 편해지긴 했는데. 선착순이란 게 생겨버려서 듣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4) 시험

이렇게 시간을 다 채우면 자격증을 주냐? 아니죠.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필수 과정.

바로 시험입니다.

문제는 이 시험 범위가 굉장히 넓다는 점인데요, 식물을 다루다 보니 원예와 관련된 지식은 기본이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이다 보니 의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심리 부분). 많은 수강생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작년부터인가? 이 책들을 제작해서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취득할 때는 기출문제집 하나만 사면 됐거든요. 근데 이 이론들을 정리해서 내주신 겁니다. 물론 편하긴 한데, 굳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저 책값도 꽤나 나가거든요. (한두권도 아님)

 

시험 점수도 해당하는 급수마다 커트라인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취득하려는 급수를 보고 공부를 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힘들게 힘들게 시험까지 통과를 했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직 끝이 아니에요.

 

5) 논문

네, 맞습니다. 논문까지 쓰셔야 해요.

이런 류의 글을 써보신 분들은 당연히 쉽게 쓰시겠지만, 써보지 않으신 분들도 어렵지 않게 쓰실 수 있습니다.

(그 자료들을 얻는 게 문제죠..ㅋㅋ)

개인적으로 귀찮긴 했지만, 어렵다고는 느끼지 않았습니다.

 

쓰는 방법만 습득하시면, 생각보다 빠르게 될 거예요.

하지만 논문도 발표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 기간에 맞춰서 하셔야 합니다. (보통 정기총회와 같이 합니다)

실제로 논문이 걸려서 취득이 늦어지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여기까지 모두 마치셨다면, 서류들을 제출하시고 심사를 기다리시면 됩니다.

드디어 받아보는 자격증!

 

 

원예치료사 (복지원예사) 자격증

 

 

2. 자격증 취득 기간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한 1년 반?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수업은 한 학기면 끝나는데, 각종 실습시간과 워크숍이 시간을 길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진짜 미리미리 해두시면 좋아요. 정말요.

 

3. 취득까지 소모 비용

 

저는 약 백만원 봅니다. 사실 백 보다 조금 더 드는 것 같은데,

일단 고정 지출만 보면

수강료 + 실습비(수업 중 하는 실습을 말합니다. 보조로 가는 실습은 돈 안 받아요) + 워크숍 참가비 (매번 다름. 타지 이동시 교통비 추가) + 논문 발표 시 프린트 및 판넬 대여비  + 교재 구입비

 

입니다. 꽤나 많죠..?

 

 

4. 취득 후 소득

사실 이건 정말 케바케여서 딱 말씀드리기가 어렵긴 합니다.

학교로 따지만 방과 후 수업 형식으로, 병원이나 요양원 등에서는 프로그램 형식으로 하다 보니, 내가 얼마나 많은 곳과 컨택하고 내 몸값을 높이느냐가 중요하거든요.

 

이 부분은 유튜브에 검색하시면 실제 일하시는 분들이 영상을 올리시기도 했고, 각 지역별로 교육청에서 정해둔 강사료가 있으니 그걸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제대로 된 곳과 장기계약을 맺으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건 상위 일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대부분은 내가 일자리를 찾아다녀야 해요. 여러 곳으로 전화도 돌리고, 관련된 프로그램 뽑는 공고가 올라오면 지원도 하면서 말이죠.

 

5. 마치며

 

이렇게 글을 쓰고, 저도 자격증을 취득하긴 했지만 이것도 생각보다 어려운 직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 수업 진행을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 공급을 위해 새벽부터 식물을 사 와야 하거든요. (전날에 사 와도 됨) 그리고 프로그램도 구상해야 하고, 이것저것 신경 쓸게 많습니다.

 

그래도 식물을 접하면서 대상자와 만나 교류하며 성장을 보는 직업이니만큼, 뿌듯하기도 할 것 같네요. 스스로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식물을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도전해봐도 좋을만한 자격증이라 생각합니다. 가능성은 많이 열려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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