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학과는 어떤 곳일까? 졸업생이 말하는 원예과의 비전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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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예 관련 글을 적어두고 싶어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을 작성합니다.

첫 글은 원예학과 졸업생으로써, 원예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먼저 제가 원예학과를 졸업했다는 증명부터 해야겠네요.

 

원예과 졸업장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건드리고는 있는데, 원예학과라는 학과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2-30대라면 더 그렇고요.

그래서 이 시간에는 원예학과는 어떤 곳인지, 뭘 하는지 이런 것들을 좀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1. 원예학과란?
2. 뭘 배우나요?
3. 비전은 있나요?
4. 취업은 어디로 하나요?


1. 원예학과란?

 

원예학과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이렇게 대답합니다.

"꽃꽂이하는데 아냐?"

 

 

원예 하면 대부분이 '꽃'을 떠올립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원예 = 꽃 은 아닙니다.

 

꽃을 의미하는 '화훼'가 '원예' 안에 포함되어 있는 거죠.

 

의대에서도 신경과, 이비인후과, 외과 등으로 나뉘는 것처럼

원예과도 그 안에 화훼, 조경, 시설, 육종 등등 세분화가 되어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즉, 원예학과는 간단하게 말하면 '식물'을 기르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학과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름 탓인지, 원예학과는 보통 여성 비율이 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신입생 때는 1:2~1:3 비율을 오갔던 것 같습니다. (남자가 1)

이건 어지간한 농대의 과들은 대부분 여성 비율이 더 높은 것 같아요.

 

들어온 학생들을 보면 성적에 맞춰서 들어온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화훼에 뜻이 있어서, 혹은 다른 분야를 미리 알고 오는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당연히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미리 정해놓고 온다면, 거기에 더 가까워지기가 쉽겠죠?

 

2. 원예학과에서는 뭘 배우나요?

위에서 말씀드렸듯, 식물에 관련된 모든 이론을 배우는 곳입니다.

 

식물의 구성과 원리는 물론이거니와, 식물이 자라는 토양, 식물을 둘러싼 여러 환경들, 식물에 해를 끼치는 병이나 곤충들까지요.

 

단순히 식물 주변의 것들 뿐 아니라 조경이나 화훼 등 식물을 이용하는 분야에 대한 이론도 습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과가 그렇듯 보통 3학년부터 실습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요,

이때 흔히 말하는 농사를 짓습니다.

 

이론으로 배운 것들을 써먹으려면 실제로 식물을 키워봐야 하니까요.

 

별별 작물들을 다 기릅니다.

남자들은 여름에 밭을 갈기 위한 삽질 하느라 바쁘고, 여자들은 식물 심고 잡초 뽑느라 바쁘죠.

(이때 각종 곤충 및 벌레들과 많이 친해집니다 ^^)

 

그리고 하는 건 관수... 쉽게 말해 물 주기입니다. 농사가 이렇게 힘든 거구나 하는 걸 몸으로 깨닫게 해 줘요. 물을 이렇게 많이 줘야하는건지, 그리고 이렇게 힘든지 이 때 알았습니다.

 

 

과목마다 식물로 인테리어를 해보거나, 작은 화단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건 학교 및 해당 학과 재량)

 

 

3. 비전은 있나요?

설명만 듣자면 취업을 하려면 농사를 지어야 하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텐데요, 그것도 하나의 길일뿐, 전부는 아닙니다.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돈보다 내면의 안정과 평안을 찾기 시작했죠.

'힐링'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익숙해진 걸 보면, 이런 현상이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스며든 것입니다.

 

그래서 반려견, 반려묘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특히 반려식물도 많이 들여오시게 되는 거죠.

이렇다 보니 식물과 관련된 일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농사부터 인테리어, 도시 조경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까지요.

요즘 카페를  가보시면 식물이 없는 카페가 없죠? 인테리어를 하실 때도 마찬가지고요. 이렇듯, 식물은 우리 삶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사업성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이죠.

 

단순히 재배해서 섭취하기 위한 게 아니라, 장식으로의 기능도, 삶의 질을 올려주는 역할도 하고 있는 게 이 식물입니다.

 

식물을 기르는 재배 측면에서 볼까요? 우리가 흔히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비닐하우스. 그걸 온실이라고 부르는데, 유리 온실은 물론이요 재배의 자동화도 어느 정도 많이 이루어져, 핸드폰으로 식물이 자라는 환경을 조절하는 시설 원예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진즉부터 경쟁하고 있는 '종자'라는 부분도 있죠.

순수 무게로만 따지면 금값보다 비싼 종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품종 연구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고요.

 

이 뿐일까요. 식물을 이용해서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원예치료사 (복지원예사로 이름이 변경됨)라는 직업도 생겨났습니다.

 

사회가 이렇다 보니 단순히 농사가 아니라, 다양한 사업들로 확장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찾기만 한다면 더 좋은 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겠죠?

 

4. 취업은 어디로 하나요?

 

대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부분이 이 취업일 겁니다.

사실 셀 수도 없이 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많이 가는 부분들만 설명을 드리자면

 

먼저는 공무원입니다. 대표적 농업직 공무원으로 농업지도사와 농업연구사가 있죠. 이 외에도 각 정부기관에서 따로 채용을 하기도 하고요.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공무원을 준비합니다.

 

다음은 각종 종묘, 종자, 조경회사에 취업하는 부분이죠. 관련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 분야로 취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에서도 많이 언급했듯, 실제 농사를 짓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던 분들이거나, 과수원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가업을 이으려고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또 교직이수를 통해 농고에 교사로 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실제 꽃집을 차리는 분들도 있죠.

 

이 외에도 식품 관련 회사라던가, 화장품 계열 쪽으로도 취업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전공을 살리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건 어느 학과나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지금까지 원예학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더 많은 걸 적고 싶었는데,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더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면 추가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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